쫓겨난 신부, 감사관으로 돌아오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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쫓겨난 신부, 감사관으로 돌아오다

심옥미는 스무 살에 방씨 가문에 신부로 팔려 갔고, 3년 뒤 이혼장 한 장만 들고 쫓겨났다. 이제 그녀는 비취빛 관복을 입고 손에 주판을 든 채, 냉엄한 어사 안삭을 곁에 두고, 방씨 가문의 모든 장부를 감사하라는 황명을 품고 같은 붉은 대문을 걸어 들어온다. 온 집안이 무릎을 꿇는다. 예전에 그녀에게 찻잔을 따르게 하던 안주인 최 부인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. 알아보는 사람은 늙은 요리사뿐이다. 옥미의 손에는 방씨 가문이 3년째 찾아 헤매는 한 장의 문서가 있다. 가장 오래된 장부의 안감에 꿰매어 둔 것이다. 거기에 방씨 가문이 세지 않고 넘기고 싶은 일들의 긴 목록이 더해진다. 뇌물은 뇌물로 기입되는 열 편의 이야기, 하객들이 직접 감사하는 두 번째 혼례, 먹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 완벽한 장부, 그리고 같은 뜰에서 두 번 무릎을 꿇는 가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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